가린혹
2023

작가 : 전지홍

‘가린혹’은 어린 시절 마산에서 함께 지낸 이모의 혹을 말한다. 가리고 싶었지만, 가려지지 않았던 이모의 혹처럼, 숨기고 싶었지만 숨겨지지 않은 나의 사투리로 파편화된 나의 서사를 읊어본다.

옅은 낭독
2022

참여작가 : 전지홍
장소 : 보안아트스페이스2 전시장

《Layering: 오늘의 날씨는 세네 겹입니다》
전시 연계 낭독회

옅은 낭독에서 전지홍은 전시장을 거닐며 유랑하는 행위를 통해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자리를 살피고, 사이를 가늠하며, 거리를 느끼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작가는 3년 전 천문학자 외삼촌의 자리를 복원하기 위해 소백산 천문대에 올랐고, 그를 따라 걸었던 걸음을 되짚어 보았다. 작가가 마주하고자 했던 그의 자리는 천문대에서 자그마한 자갈밭으로, 밤 하늘에 수 놓아진 별자리로, 그리고 지금의 전시장으로 이어진다. <옅은 낭독>은 내일을 기대하게 한 날씨와 기다림의 시간이 서로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감각을 나누며 모두의 자리를 겹쳐보는 시도가 될 것이다. _김정아


아래로 난다
2021.11.13

참여작가 : 원소윤, 전지홍
장소 : 옛 능곡역사

《낮은굴》 전시 작품 일부

<아래로 난다>는 옛 역사인 능곡역에서 흘려보내지는 낮은굴의 8번째 레이어이다. 원소윤과 전지홍, 두 사람은 함께 서울과 고양을 걸었다. 중간지점인 옛 능곡역사에서 오랜 시간 잠들어 있었던 옛 역사의 스피커, 정차하지 않는 열차, 능곡의 소리 속 잠시 기대어 머문 두 사람의 서사는 전시 마지막 날 다시 흩어진다.
︎ 작품의 일부로 주변 소리와 함께 촬영되었습니다. 볼륨을 낮게 설정하여 시청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사투리
시리즈
2018

“어디서 왔어요?”

남들과는 다른 억양이 컴플렉스였지만, 이로부터 나와 너의 차이는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되짚어본다.

지역과 지역, 도시와 도시, 자리와 자리를 이동하며 가족의 해체, 헤어짐, 만남, 거짓말, 적응/부적응의 시간이 나의 어투로 녹아들었다. 한 걸음씩, 한장 한장 써 내려간 발자취의 풍경을 나의 사투리로 읊조려본다.

나와 그의 고향에게
천문학자의 딸에게
천문학자의 여동생에게.